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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작가의『첫여름, 완주』- 줄거리, 등장인물, 배경, 도서평

by redbull-1 님의 블로그 2025. 4. 22.

김금희작가의 '첫여름, 완주' 책표지.

 

‘첫여름, 완주’는 김금희 작가가 2024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로, 전라북도 완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인물 간의 감정선과 기억,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섬세한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휴가 여행처럼 시작되지만,사실은 과거의 관계 회복,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자아 성찰을 포함한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우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1. 줄거리

‘첫여름, 완주’는 두 인물이 함께 전라북도 완주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연우’는 도시에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며 마음의 피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연우는 오래전 친구였던 ‘선호’와 함께 뜻밖의 동행을 시작하게 되며,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각자의 기억과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이 된다. 소설의 전개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현재 완주에서 함께 보내는 여름날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두 사람의 관계 속 이야기이다. 두 인물은 학창시절 한때 가까웠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멀어졌고, 완주로의 여행은 서로에 대한 기억과 오해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계기가 된다. 완주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연환경은 이들에게 말 없는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연우는 자신이 지금까지 밀어두었던 감정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결국 여행은 물리적인 공간 이동뿐 아니라 내면의 회복과 감정의 재정비로 이어지며, 연우는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과거의 상처는 완전히 치유되진 않지만, 두 인물은 서로를 다시 이해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2. 등장인물

소설의 중심 인물은 ‘연우’와 ‘선호’다. 연우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도시의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피로를 느끼며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완주로 떠난다. 그녀는 내성적이고 관찰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특징이 있다. 특히 연우는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나 후회를 쉽게 잊지 못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선호’는 연우의 오랜 친구이자, 한때 가까웠지만 멀어졌던 인물이다. 그는 말수가 적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다. 선호는 현재 삶에 있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지만, 연우와의 재회 이후 과거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이를 표현하려 한다. 둘의 관계는 처음엔 어색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과거를 되짚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조연 인물로는 완주에서 만나는 민박집 주인, 마을 주민들, 그리고 잠시 들르는 시장 상인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완주의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민박집 주인은 두 사람에게 무심한 듯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이야기 전개에 잔잔한 울림을 더한다.

3. 배경

‘첫여름, 완주’의 핵심적인 배경은 제목 그대로 ‘완주’다. 전라북도에 위치한 이 고요한 시골 마을은 계절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으로, 자연과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김금희 작가는 이 공간을 단순한 풍경의 배경으로 쓰지 않고, 인물들의 정서와 감정 변화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장치로 활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완주의 조용한 산책로, 시골 시장, 낡은 기차역 같은 공간들은 인물들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첫여름’이라는 시기는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이자, 자연이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는 계절이다. 이 계절감은 인물들의 감정선과도 연결되어, 서서히 마음을 열고 변화해 가는 흐름과 맞물린다. 배경은 또한 읽는 내내 강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골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마치 그 여행에 동참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김금희 특유의 세밀하고 정서적인 문체는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며, 배경 자체가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4. 도서평 및 요약

‘첫여름, 완주’는 감정의 온도와 계절의 변화, 공간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그 속에 담긴 진심이 천천히 드러나는 전개는 순간순간 큰 감동을 준다.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서 인간 관계의 회복, 자아 성찰, 감정의 정리라는 보편적이면서도 편안한 주제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게 많은 공감과 여운을 남길 것 같은 작품이다. 김금희 작가 특유의 문체와 정서적인 깊이가 어우러진 이 소설은 바쁜 삶에 지친 이들에게 한 권의 위로가 될 수 있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완주의 조용한 여름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