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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작가의『바람이 분다 가라』-줄거리, 등장인물, 배경과 도서평

by redbull-1 님의 블로그 2025. 4. 29.

한강작가의 '바람이 분다 가라' 책표지.

 

한강 작가는 섬세한 문체와 깊은 감수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입니다. 그녀의 작품 『바람이 분다 가라』는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야기로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1. 줄거리 요약

『바람이 분다 가라』는 한강 특유의 차분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나'는 오랜 시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아버지와의 기억을 더듬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버지의 임종 소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대화,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짧은 순간들이 서술되며, 주인공은 상실의 슬픔과 함께 존재의 의미를 되묻기 시작합니다. 소설은 시간의 흐름을 선형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나'는 도시를 걷고, 오래전 아버지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아버지라는 존재가 자신의 삶에 남긴 흔적을 찾아갑니다. 한편, 주인공은 아버지를 돌보던 간병인 여성과 짧은 만남을 가지면서도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실감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설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결국 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자신 역시 언젠가 사라질 존재임을 체감합니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거대한 사건 없이도 깊은 울림을 주는 서사로,읽는 내내 고요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2. 등장인물 분석

 

『바람이 분다 가라』는 몇 명의 인물로 이루어진 간결한 구성 속에서도 각 인물이 지닌 정서적 깊이는 매우 풍부합니다. 한강은 인물의 외형이나 구체적인 설명을 최소화하면서도, 독자가 그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탁월한 문학적 기교를 보여줍니다.

 

- 주인공 '나': 젊은 여성으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내면에 깊은 고독과 상실감을 품고 살아갑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 아버지: 식물인간 상태로 오랜 시간 병원에 누워 있었던 존재입니다. 생전에는 말수가 적고 무뚝뚝했지만, 주인공의 기억 속에서는 따뜻한 순간들도 남아 있습니다.

 

- 간병인 여성: 아버지를 돌보던 간병인으로,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처럼 한강은 최소한의 인물들만으로도 깊은 정서를 전달합니다. 각 인물은 거창한 서사 없이도, 존재만으로 이야기를 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배경과 도서평

『바람이 분다 가라』의 주된 배경은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특별한 지명이나 장소가 언급되지 않아 어디든 될 수 있으며, 오히려 그 익명성이 이야기에 보편성을 부여합니다. 주인공이 걷는 거리, 병원의 대기실, 오래된 주택가 등은 모두 현대 사회의 고독과 상실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반면 섬세하게 와닿는 바람이라는 모티프는 매우 중요합니다. 바람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감지할 수 있고, 늘 흐르고 있지만 붙잡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곧 ‘삶’과도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한강은 이를 통해 무형의 감정을 구체화하는 데 매우 성공적 표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도서평을 추려 본다면, 『바람이 분다 가라』는 문장의 힘, 존재론적 질문, 감정의 여백, 보편성과 개인성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한강의 문장은 시적인 언어로 가득합니다. 수식 없이도 아름다운 문장, 일상적인 표현 속에 담긴 시적 감수성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단지 한 편의 소설이 아니라, 문학을 향한 태도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읽는 내내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깊은 곳을 마주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거창한 사건 없이도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수작입니다. 줄거리의 간결함 속에 삶과 죽음, 기억과 존재라는 거대한 질문을 담고 있으며, 등장인물과 배경 또한 그 서사에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한강의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입니다. 마음 한 켠이 허전하거나, 삶의 의미를 다시 되묻고 싶은 순간에 이 소설을 펼쳐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