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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줄거리,등장인물,배경 그리고 도서평

by redbull-1 님의 블로그 2025. 4. 28.

애슐리 엘스턴의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책표지.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는 애슐리 엘스턴(Ashley Elston)이 집필한 심리 스릴러로, 속임수와 정체성,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미국판 《고백》이라 불릴 만큼 복잡한 구조와 반전이 빼어나며, 주인공의 정체가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독자는 마지막 장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단순한 범죄소설을 넘어, 우리가 '진짜 나'라고 믿는 것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출간 직후부터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 줄거리 요약 - "진짜 이름이 뭐야?"

주인공은 에반이라는 이름을 쓰며 조용한 마을에 이사 온 여성이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정체를 숨긴 채 고요한 일상을 유지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진짜 에반이 아니다. 과거를 지운 채 새로운 인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녀가 조용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과거에 지은 죄 때문인지, 아니면 타인의 죄를 대신 뒤집어쓴 탓인지 책을 읽으면서도 알 수 없다.

작중 처음에는 에반의 일상과 주변 인물들이 평범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속한 정체 불명의 조직, 그리고 그녀를 감시하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야기는 그녀가 선택한 첫 번째 거짓말에서 출발하여, 그 거짓말이 어떤 연쇄를 일으켰는지를 따라간다. 거짓된 이름으로 살게 된 이유, 그녀가 도망쳐야만 했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위협까지 모든 것은 하나의 중심 사건과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묘미는 거짓말의 구조에 있다. 진실처럼 보이던 것이 하나씩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조차 거짓말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독자는 진실이 무엇인지 끝까지 고민하게 된다. 반전은 예상을 벗어나며,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첫 번째 거짓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2. 등장인물 - 거짓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 에반(가명): 이야기의 중심 인물. 소설 내내 진짜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으며, 다양한 가명을 사용한다. 지능적이고 냉정하며, 상황에 따라 감정을 자유자재로 숨긴다. 외견상 차분하고 정중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공포와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녀가 어떤 거짓을 말했고, 어떤 진실을 숨겼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축이다.

 

- 라이언: 에반의 이웃이자 이야기에서 점점 중심에 서게 되는 인물. 초반에는 단순한 주변 인물처럼 보이지만, 이야기 후반으로 갈수록 ‘그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라이언과의 관계는 에반의 정체가 드러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미스터 X: 직접적으로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에반의 과거를 지배하고 있는 인물. 조직의 상부에 있는 존재로, 에반이 이사한 지역에까지 추적해오며 극적인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 인물은 결국 에반의 선택과 대면의 순간을 통해 스토리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한다.

 

- 에밀리: 에반의 과거와 얽힌 인물로, 그녀의 정체성 위기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그녀의 등장과 과거 회상은 독자에게 에반의 본심과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작중 등장인물 대부분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인간관계는 그 자체로 퍼즐 같으며,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그려나간다.

3. 배경 - 기억의 미로 속 진실 찾기

이야기의 무대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로 시작되지만,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도시의 어두운 이면, 조직의 비밀 장소, 병원, 모텔 등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다. 이 배경들은 에반의 불안정한 정체성과 불안감을 강화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서사는 비선형적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거짓말의 기원과 현재의 결과를 병렬적으로 구성하며 써내려 간다. 이 구조는 우리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큰 몰입감을 높이며 에반의 감정선에 깊게 동화되도록 만든다.

또한 작가의 장점 중 하나는 디테일한 서술이다. 감정의 흔들림이나 긴장감 있는 상황 묘사, 작은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독자가 에반의 심리에 동화되도록 유도한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면 구성과 플롯 배치는 이 책이 '영상화 계약이 확정된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키며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4. 도서평 - 거짓말이라는 퍼즐의 끝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과 기억, 자기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거짓말을 믿고, 또 스스로에게 거짓을 말하며 사는가? 그리고 그런 거짓이 삶을 얼마나 비틀 수 있는가?!

책을 먼저 접한 독자평을 보면, "숨 쉬는 것도 잊고 읽었다”, “한 번 펼치면 멈출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전의 재미, 심리적 압박, 그리고 치밀하게 얽힌 사건 구조는 이 작품을 단연 독보적인 스릴러로 만든다. 특히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점에서, 여성 서사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큰 만족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읽고 나면, 제목 그대로 ‘첫 번째 거짓말’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 거짓이 모든 진실을 바꿔놓았고, 결국 사람까지도 바꿔놓았다는 걸 말이다. 독서 후에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는, 최근 보기 드문 고퀄리티 서스펜스다.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거짓말 하나가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거짓과 진실,

기억과 정체성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느끼게 된다. 반전과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분명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첫 번째 거짓말이 정말, 전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