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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의 '악마대학교'-줄거리, 등장인물, 배경, 도서평

by redbull-1 님의 블로그 2025. 4. 15.

김동식 작가의 '악마대학교' 책표지.

 

‘악마대학교’는 김동식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블랙코미디가 녹아든 장편 소설로,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스토리 전개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인간의 욕망, 죄책감, 정의감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지옥보다 더한 교육기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사회에 대한 풍자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던지게 만든다.

1. 줄거리

‘악마대학교’는 인간 세상의 죄 많은 영혼들이 입학하는 미지의 교육기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다시 조각하는 장소로, 일반적인 대학의 틀을 차용했지만 그 실체는 지옥 못지않게 엄격하고 잔혹하다. 주인공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공간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강제 입학된다. 대학교에서는 ‘죄의 수업’이라는 과목이 진행되며, 교수들은 모두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성을 들여다보며, 자기 죄를 자각하고, 때로는 그것을 부정하거나 인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업은 점점 심화되며, 단순한 이론 수업을 넘어서 실습과 실전으로 이어진다. 타인의 죄를 심판하거나, 자신의 죄에 대해 공개 고백하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스스로의 과거와 마주하고, 이 과정에서 교묘히 설계된 '시험'의 실체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결국 이 대학교는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인간의 도덕적 본성과 죄의식,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장치로 사용된다. 주인공이 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지, 혹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지는 끝까지 읽어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는 독자에게 지속적인 긴장감과 사유거리를 제공한다.

2. 주요 등장인물

주인공 ‘현’은 일상적인 청년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언가 설명되지 않는 과거의 그림자가 있다. 그는 이 대학교에서 처음엔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점차 적응해가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해 나간다. 그의 시점을 따라가며 독자는 ‘죄’라는 개념을 보다 내밀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벨라 교수’는 이 학교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치명적인 외모와 날카로운 언변을 지녔다. 그녀는 인간의 허영심과 자만심을 정조준하는 수업을 담당하며, 학생들을 조롱하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이끌어낸다. 그녀의 수업은 일종의 심리극에 가까우며, 등장인물들이 점점 자신을 해부당하듯 드러내는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인물 ‘노아’는 주인공과 같은 시기에 입학한 학생으로, 겉보기엔 순수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성격이지만, 그의 진짜 본성은 점차 뒤바뀌며 독자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노아는 악마대학교의 시스템에 저항하려 하지만, 그가 마주하는 선택들은 결국 그 역시 이 세계의 일원으로 타락하게 만든다. 이런 인물 구성을 통해 김동식 작가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보단, 회색지대를 강조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깊이 파고든다.

3. 배경

‘악마대학교’의 세계관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듯하면서도 환상적이다. 대학의 구조는 일반적인 캠퍼스를 연상시키지만, 건물은 유기적으로 변형되거나, 학생의 심리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는 등 비현실적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설정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의 정신세계를 은유로 읽게된다. 특히 캠퍼스 곳곳에 배치된 ‘고백실’과 ‘실험실’은 이 소설의 독창적인 설정 중 하나다. 고백실에서는 자신의 죄를 타인 앞에서 낱낱이 이야기해야 하며, 실험실에서는 특정 윤리적 선택을 강제로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우리같은 독자에게도 ‘내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시간의 개념이 현실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점도 흥미롭다. 며칠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느낀 일이, 사실은 몇 년이 흐른 것처럼 설정되기도 하고, 반대로 수업 하나가 수백 시간에 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시공간 왜곡은 인물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며, 그들이 죄와 마주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을 효과적으로 반영한다.

4. 도서평

‘악마대학교’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품이다. 김동식 작가는 특유의 블랙유머와 반전 있는 구성으로 독자들을 관심을 끌어당기며, 죄와 구원,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빠른 전개와 강렬한 이미지 덕분에 읽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인간 본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사유를 원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