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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해리스 작가의 『콘클라베』- 줄거리, 배경, 등장인물, 도서평,결론

by redbull-1 님의 블로그 2025. 3. 24.

로버트해리스작가의 '콘클라베' 책표지.

영국의 대표적인 스릴러 작가 로버트 해리스(Robert Harris)의 소설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과정과 권력 다툼을 다룬 작품이다. 신비로운 바티칸을 배경으로 72시간 동안 진행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회의)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특징이다. 본 글에서는 콘클라베의 주요 줄거리, 배경, 등장인물, 그리고 도서평을 다룬다.

1. 콘클라베의 줄거리

소설은 로마 교황청에서 시작된다. 교황이 갑작스럽게 서거한 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소집된다. 콘클라베는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 118명이 바티칸 시국 내 시스티나 성당에 고립된 채 진행된다. 이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상태에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75세의 자격심사관인 야코포 롬멜 추기경이다. 그는 교황 선출 절차를 총괄하며, 후보자들의 정치적 싸움과 숨겨진 음모를 목격한다. 각 후보는 각기 다른 배경과 정치적 입장을 지닌다. 보수적인 후보, 개혁적인 후보, 카리스마 넘치는 후보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며, 그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그러나 투표가 진행될수록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특정 후보가 유력해질 때마다 새로운 스캔들이 터지고, 은밀한 동맹과 배신이 반복된다. 특히, 갑자기 등장한 한 명의 수수께끼의 추기경이 콘클라베의 흐름을 바꾸며 극적인 반전을 일으킨다. 마지막 순간, 독자는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종교와 권력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2. 소설의 배경: 바티칸과 콘클라베의 역사

콘클라베는 바티칸 시국에서 진행되는 교황 선출회의를 의미한다. 이는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전통으로, 교황이 서거한 후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이다. 로버트 해리스는 이 신성하면서도 폐쇄적인 환경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콘클라베의 내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설 속 배경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실제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바티칸 내부에서 격리되며, 외부와의 소통이 금지된다. 이는 선거 과정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투표는 비밀리에 진행되며, 한 후보가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을 때까지 반복된다. 투표 후 결과를 알리는 전통적인 방법인 ‘검은 연기(선출 실패)’와 ‘흰 연기(새 교황 선출)’의 사용도 사실적으로 반영된다.

해리스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권력 다툼과 인간 본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신앙과 정치가 얽힌 복잡한 세계를 사실적인 디테일과 함께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3. 주요 등장인물

  • 야코포 롬멜 추기경 – 소설의 주인공이자 콘클라베의 자격심사관. 엄격하면서도 공정한 인물로, 교황 선출 절차를 관리한다. 권력 싸움 속에서 중립을 지키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 조슈아 아데무요 추기경 – 아프리카 출신의 강력한 교황 후보. 개혁적인 입장을 지닌 인물로, 젊고 열정적이다.
  • 탐머트 추기경 –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후보 중 한 명. 전통을 중요시하며, 개혁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 빈센트 벨리니 추기경 –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후보. 강력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 의문의 추기경 – 예상치 못하게 등장한 인물로, 콘클라베의 분위기를 바꾼다. 그의 존재는 소설 후반부에 중요한 반전 요소가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추기경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비밀을 가지고 있다.

4. 도서평: 정치 스릴러로서의 '콘클라베' 의 매력

콘클라베는 단순한 종교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 스릴러에 가까운 작품으로,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권력 싸움과 인간의 욕망을 깊이 파고든다. 해리스는 특유의 정교한 서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적인 배경 묘사다. 해리스는 바티칸과 콘클라베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마치 실제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예상 밖의 충격을 선사하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결말을 통해 해리스는 종교와 정치,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다만, 종교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일부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다. 또한, 느린 전개를 선호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중반부의 정적인 분위기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와 권력,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원하는 독자라면 콘클라베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5.결론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과정과 정치적 싸움을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바티칸이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과 음모는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마지막 반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정치 스릴러와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